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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위바리) 서울 바 기행

이틀 동안 서울의 여러 바를 돌아다녔다

추천 받았던 바 중 벼르고 있던 곳을 쭉 가봤다
추천은 대부분 이전에 바텐더분들한테 받음

서부만 다녀서 서울이라고 뭉뚱그리기는 좀 그렇지만 걍 서울 바 기행이라고 하자 (난 촌놈이기 때문)

위스키보다 칵테일을 더 많이 마셨다
칵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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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진 퍼옴)
처음으로 간 바는 하이드아웃


칵테일이 맛있다고 추천 받았던거 같은데 몰트바였음
몰트 종류가 굉장히 많고 라인업도 상당함
근데 가격을 보고 칵테일로 소문난 이유를 이해했음..


뜬금없는 TMI지만 내가 가본 바 중에 화장실이 가장 JOAT같다
업장은 지하 1층에 있는데 화장실은 2층에 있음
나같은 물중독자에겐 최악의 환경
2
얼그레이 올드 패션드

달달하고 맛있다
시나몬 훈연해서 주시는데 향은 좋다만 이 칵테일이랑 잘 어울리는 지는 잘 모르겠음
3
안주로 수박 주셨는데 진짜 미쳤음 개맛있음
내가 평소에 수박 알러지 있어서 많이 안먹는데 다 먹어치웠다
갈 생각 있는 사람은 수박 떨어지기 전에 빨리 가셈


4
사제락

주문하니깐 여기가 원래 사제락으로 유명하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그렇게 말씀하신게 이해가 되는 맛이었다

리치시럽을 넣어서 엄청 단게 특징이라 하심
원래 단거 안좋아하는데 사제락은 걍 달게 만드는게 정답인 것인가
그리고 향도 일반에 비해 훨 좋은 느낌이었음


5
고민하고 있으니까 맛보라고 조금 주신
산시바 19년

내가 이때 컨디션이 안좋았어서 잘 기억이 안남
노트 적어놓은거 보니 나름 맛있었던거 같음

쌉싸레한 야채, 셰리 뉘앙스가 강하다, 매력적이고 마시기 편하다... 라는 식으로 적어놨는데...

뭐 다음에 또 마셔보던지 해야겠다

산시바 20년도 보여주셨는데 컨디션 좋았으면 마셨을텐데......
6
그거

메뉴판에 있길래 조심스래 여쭤봤더니 당연히 해주신다고 하심

라모스에 미친 바라서 시그니처가 딸기맛 라모스임ㄷㄷ 할머니 침대 어쩌구 이상한 이름이었음

나는 라모스 첫경험이라 일반 라모스로 시켰음
맛은 딱 상상하던 그 맛이었고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착한 위붕이들은 카이칸 피즈를 마시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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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두번째로 간 바는 페더

추천을 많이 들었던 곳이라 기대가 많았다


8
보타니컬 가든

진 샤르트뢰즈 압생트 무화과리큐르 라임즙
뭐 재료는 이랬던거 같음

재료에서 맛을 예상할 수 있었고 그 예상과 기대를 충족하는 맛이었다
9
창수4

창수 처음 먹어봄

​N: 라프로익 PX캐스크(홍삼향, 셰리, 피트느낌), 쌩나무
P: 셰리, 약품계 피트, 강한 자극, 알싸한 나무
F: 한약재, 길게 가는 알싸한 나무, 약품계 피트​


왜.. 피트가 느껴지는가....

이거에 대해 바텐더분이랑 얘기를 나눠봤는데
바텐더분은 퍼스트필에서 뽑힌 강한 맛을 피트로 착각하는 것이라고 하심
피트감이 오래 가지 않은걸 생각하면 맞는거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내 코랑 입에선 걍 피트였음...

갠적으로 라프로익 PX와 매우 유사했다
셰리+한약+약품계 피트라는 메인 캐릭터를 공유함

그 바텐더분은 엄청나게 고평가하시던데 나는 그 정도는 아니어도 걍 꽤 맛있다 수준이었다
10
웨스트 빌리지 재즈 클럽

아드벡 10  스윗 버무스(안티카+친자노)  카시스  물

맛있는거+맛있는거+맛있는거 인데 생소한 조합

이거 먹으러 다시 올거임
11
시그니처 메뉴판에 굉장히 정성을 많이 들이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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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세번째로 간 바는 시호
페더 근처에 있으니 페더 간다면 같이 가는 것을 추천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테이블이 바텐더를 둘러싸고 있는 특이한 형태이고 백바도 없는 상당히 유니크한 분위기의 바다

이런 인테리어에 대해 사장님이랑 여러 대화를 나누었는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구성하셨다고 느껴짐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즐거웠다
13
맨하탄

위스키 3종 + 버무스 2종(친자노, 마티니)
위스키는 1776 라이 밖에 기억이 안남

마셔본 맨하탄중에 가장 구성이 완벽하다고 느껴졌다
메이킹에서 바텐더분의 강한 강박이 느껴졌고 그 모든 과정이 이 한잔에 녹아있는 느낌이랄까

내가 써놓고도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암튼 맛있었음
맛이 굉장히 강하고 뚜렷한 편
14
마티니

탱커레이 헤이먼스 노일리프랏 특제?비터스
였던거 같음

이것 또한 맛이 매우 강한걸로 보아 바텐더분의 지향점인가 봄
꽤 맛이 좋았다

사실 이쯤 되면 상세한 맛은 잘 기억 안남
숏드링크만 이만큼 마셨는데 토 안한게 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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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다음날 저녁..
쓰라린 속을 부여잡고 '그 곳'으로 갔다

속이 너무 안좋고 컨디션도 십창나서 가지 말까 생각했지만 기왕 서울 온거 함 가보기로 했음

분위기가 정말 특이했다
동네 술집도 아니고 바도 아니고 뭐
인싸핫플 느낌이라 살짝 눈꼴시리긴 했음
동네에 이런 술집 있으면 맨날 갔을텐데
16
야칠12 하이볼

하이볼은 당연히 가장 좋은 기주로 시켜야지

실력빨인지 ​기주빨인지는​ 몰라도 꽤 맛있었음
다만 탄산이 약했는데 의도하신 건지는 몰?루겠다
17
스뱅 18

15 시키려고 했는데 없다고 하시길래 아싸리 시켜봄

향 딱 맡아보고 후회함
내 코랑 혀와 뇌는 전날의 과음으로 망가져 있었음
그래서 특별한 향과 맛이 캐치가 안됐다

살구향이 강하고 엄청 화사하긴 했는데 그 외엔 별 기억이 없음
다음에 다시 와서 마셔보는 걸로
18
페이블 글렌스페이 11년 60.7%

꽁술로 받음

어이 없을 정도로 요거트 향이 강하다
포도 요거트를 쏟은듯한 NPF임
그나마 좀 걷어내면 셰리 느낌도 느껴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과일 듬뿍 넣은 요거트 맛이다

나름 재밌고 먹을만 했음


여담으로 사장님 진짜 미칠듯이 바빠 보이시더라
위붕이들은 간다면 나처럼 간단한거 마시지 말고 라모스를 시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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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네 곳 모두 정말 좋았다
다 재방문할 예정